2018년 9월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는 부처 합동으로 '발달장애인평생케어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2019년 3월 주간활동 및 방과후활동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이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장애인 맞춤형 지원 서비스 시범사업을 토대로 한 것으로 전국 10개 지자체가 참여하였고, 경북은 구미시가 시범사업에 참여하였다.
2022년 보건복지부 사업지침에 의한 주간활동서비스 프로그램 구성 및 내용을 살펴보면,
낮시간 발달장애인의 의미있는, 자기주도적이고 목적 지향적 활동으로 구성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다음과 같이 세부 내용을 예시로 들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종래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수행해 온 이른바 "사회재활"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그 용어를 "사회재활"이라 쓰던, "주간활동"이라 쓰던 간에
이 프로그램들의 본질적 지향과 목적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 활동을 선택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힘을 키우고 방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어느 센터든 사업계획에 그렇게 씌어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적잖은 경우,
낮시간 부모 또는 보호자의 손에서 벗어나 누군가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또는
장애를 가진 이들끼리 재밌게 지낼 수 있는 거리 - 그들끼리의 공간과 범위 내에서라는 사실상의 사회적 배제 - 정도로인식하거나,
장애의 특성을 도외시한 채, 그런 프로그램 몇 번 하고 나면,
장애라는 조건으로 말미암은 개별적 특성이 해소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도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타박하며
평가, 모니터링, 지도점검이라는 행정규제를 들고 갑질하기 일쑤이다.
과연
주간활동서비스가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지향과 목적을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들러의 공동체 감각(das Gemeisschafts-gefuehl, Community Interest)은 그 본질적 지향이자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왜 하느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에 있어.......
그 의미는
사회에 대한 관심, 함께 살아가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뜻한다(미움받을 용기에서).
즉,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귀로 듣고, 타인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거 알면, 장애인 아니지....
과연 그럴까?
가정에서, 학교에서, 서비스 이용기관에서....
얼굴 표정이나 언어로 표현하지 않고,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관심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분들은 분명히 안다.
왜냐하면 눈치를 보기도 하고, 자신 만의 방식으로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시도하는 걸
무수히 보고 경험해왔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 역시 내 기분과 감정에 매몰되어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내 방식에 익숙해, 내 방식을 고집해
그의 의도와 방법이 눈에, 몸에, 맘에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한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진정성있게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분들의 방식으로
지금 함께 하는, 앞으로 함께 할 타인의 감정과 기분,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일을,
때로는 기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때로는 기분나쁘게 거부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생각과 표현방식, 삶의 방식, 행동방식의 차이일 뿐이니
위축될 일도, 스스로 자학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상대를 고려하고 조심하며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습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무엇을 할까? 보다왜, 무엇을 위해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며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일을 되돌아보고, 한 번 더 웃으며,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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